1️⃣ PET병도 그냥 버리면 재활용 안 된다?
키워드: PET, 라벨, 혼합 재질, 분리 기준
페트병은 대표적인 재활용 품목이다. 투명한 병은 깨끗이 헹궈서 버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재활용 시스템에서는 병, 라벨, 뚜껑 모두가 각각 다른 재질로 구분된다.
페트병 본체는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이라는 고품질 플라스틱이고, 뚜껑은 대부분 ‘PP(Polypropylene)’, 라벨은 ‘PVC(Polyvinyl Chloride)’ 또는 ‘PS’ 등의 다른 재질이다.
이 중 PET만이 투명성과 내구성, 재활용 효율이 높아 자원으로 재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라벨이나 뚜껑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PET가 오염된 혼합 플라스틱으로 분류되어 전량 소각되거나 폐기될 수 있다.
즉, 페트병을 재활용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에 헹구는 것’보다 라벨을 떼어내고 뚜껑을 분리하는 행위가 핵심이다.
2️⃣ 라벨은 왜 반드시 떼어야 할까?
키워드: 재질 분리, 센서 오작동, 고형 연료
재활용센터에서는 수거된 페트병이 세척, 분류, 압축 과정을 거친다.
자동 선별기에서는 센서를 통해 PET와 기타 재질을 구분하는데, 이때 라벨이 붙어 있으면 센서가 정확한 재질을 인식하지 못하고 오분류하는 일이 발생한다.
또한, 페트병은 분쇄 후 다시 열을 가해 원료로 재탄생하는데, 라벨이 붙어 있으면 이물질 혼입으로 인해 불량 원료가 되거나 기계가 고장날 위험이 생긴다.
일부 업체는 라벨이 붙은 채 수거된 PET를 따로 모아 **고형 연료(SRF)**로 소각용으로 전환하지만, 이는 사실상 재활용이 아니라 에너지 회수 소각에 가깝다.
이처럼 페트병 하나가 재활용되는 과정에서 ‘라벨을 떼는지 여부’는 전체 흐름의 품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
3️⃣ 새로 바뀐 ‘투명 페트병 별도 배출’ 정책
키워드: 투명페트 전용 수거함, 공공재활용시설, 고품질 자원화
2020년부터 정부는 ‘투명 페트병 별도 배출’을 의무화했다.
이는 기존 페트병과 구분하여 투명한 병만 따로 모아 고품질로 재활용하려는 시도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는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이 설치되고, 일반주택은 별도의 분리배출 요령이 고지되어 있다.
고품질로 분류된 투명 페트는 의류용 섬유, 생수병 재활용, 산업 원료 등 다양한 용도로 재탄생할 수 있으며, 일부는 해외로 수출되기도 한다.
이 정책은 단순히 분리수거를 잘하자는 의미를 넘어서, 자원 순환과 국가 원료 자립에 큰 의미를 가진다.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약 30%가 PET이고, 그중 재활용 가능한 고품질 PET 확보는 미래 산업에도 중요하다.
4️⃣ 어떻게 버려야 제대로 분리배출일까?
키워드: 분리배출 요령, 비닐류 혼입, 세척
올바른 분리배출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단계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 내용물 비우기 – 물이나 음료가 남아있으면 세균이 번식하고 폐기물 분류를 방해함
- 라벨 떼기 – 라벨은 반드시 떼어 일반 쓰레기나 비닐류로 분류
- 뚜껑 분리하기 – 재질이 다르므로 별도 수거
- 헹군 후 압착 – 물로 가볍게 헹군 후 찌그러뜨려 공간 절약
특히 라벨이 점착형인 경우는 떼기 어렵더라도 절취선을 따라 손으로 찢거나 칼로 가볍게 벗기는 습관이 중요하다.
올바르게 분리배출된 페트병은 국내 자원으로 다시 태어나며, 재활용률을 크게 끌어올리는 핵심 재료가 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병 하나에, 에너지, 환경, 기술이 함께 담겨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요약 정리
페트병은 병, 뚜껑, 라벨이 모두 다른 재질이며, 고품질로 재활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라벨을 떼어야 한다. 센서 인식 오류, 오염 원인 제거, 고형 연료 전환 방지 등을 위해 철저한 분리배출이 필요하다. 투명 페트병은 따로 수거되며 자원순환의 핵심 재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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